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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이상세계를 보여주는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를 조명해 보고 개요와 줄거리 그리고 장면에 대한 해석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명의 주인공 박서준, 이병헌, 박보영의 심각한 모습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개요

영화"가려진 시간"과"숲"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엄태화 감독의 자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흥행하지 못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하여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어 냅니다. 굳이 장르를 말하자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재난, 드라마, 스릴러, 느와르블랙 코미디, 디스토피아로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핵심표어를 통해 영화가 내포하는 표면적 상징성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시대의 주택. 특히, 아파트를 둘러싼 신분격차와 차별, 집단이기주의와 전체주의 그리고 투기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문제까지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성공에는 출연배우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뛰어난 연기로 인정받은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아파트 입주민대표가 되는 김영탁을 연기하고, 아파트에 행동대장으로 헌신하는 김민성 역에 박서준, 그의 아내 주명화 역에 박보영,

아파트 부녀회장 김금애 역에 김선영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가며, 그 외에도 많은 조연들이 영화에 힘을 더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줄거리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의 김민성(박서준) 가정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대재앙으로 김민성이 거주하는 황궁아파트만 제외하고는 모두 무너져버린 상태입니다. 아파트 현관에서는 입주민들이 모여 생필품과 구조에 대한 걱정으로 어수선합니다. 밤이 되고 날이 더욱 추워지면서 주변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유일한 피난처인 황궁아파트로 추위를 피해 들어오고,  어린아이가 불쌍해 보인 주명화(박보영)는 옆 아파트 난민과 동거를 하게 됩니다. 유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황궁 주민들은 불안과 불만이 생겨나고 이때 화재사건을 진압한 영탁이 주목을 받게 되며 아파트 입주민 대표가 됩니다. 입주회의를 통해 그동안 자신들을 무시했던 주변 고급아파트 주민들에게 복수라도 하듯 외부인을 모조리 내쫓기로 하며, 심한 마찰로 영탁이 부상을 입으며 분노하여 외부인을 강하게 압박하여 몰아내며, "아파트는 주민의 것"을 외치며 하나가 되고 민성을 필두로 방범대원을 만들어 감시를 강화합니다. 이로 인해 시스템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황궁아파트만의 조직을 그럴듯하게 완성합니다. 그러면서도 함께 공존하자는 세력과 마찰을 빚기도 하고, 일부는 몰래 외부인을 숨겨주기도 합니다. 또한 젊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을 만들어 식료품을 구해 외부로 나가는 특공대를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던 중 입주민이었지만 집을 나갔던 혜원이 돌아옵니다. 혜원은 바깥세상을 지옥으로 표현하며 황궁아파트 입주민을 더욱 단결하게 합니다. 특공대가 외부에서 많은 식량을 구해오고 넉넉해진 그들은 아파트 잔치를 벌이며 외부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혜원과 영탁이 옆집입에도 서로 잘 아는 분위기가 아니고 혜원은 영탁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영탁을 못마당하게 생각한 명화는 혜원을 설득해 영탁의 실체를 알아내려 하고 몰래 침입한 영탁의 집에서 진짜영탁이 살해된 채 냉장고 속에 있은 모습을 보고 경악합니다. 혜원과 명화는 모든 입주민이 모인 상태에서 영탁의 실체를 밝히며 영탁은 위기를 맞게 되고 혜원을 낭떠러지에 떨어트리며 문제는 저 여자이니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정당화하려 합니다. 입주민들은 분열되고 대마침 외부인들이 쳐들어오며 황궁아파트는 시스템은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되고 지옥으로 변해갑니다. 이로 인해 민성과 명화는 황궁을 나와 떠돌아다니다 부상으로 인한 회복이 되지 않아 민성은 죽게 됩니다. 혼자 힘겹게 살아가던 명화는 주변의 도움으로 살게 되는데 그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공동체를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명화는 이곳이 진정한 유토피아가 아닌가 생각하는듯합니다.

영화 장면에 대한 해석

이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에 많은 장면에서 시대상황과 정신을 보여줍니다. 그중 붕괴된 구조로 비슷한 재난 영화에서 집을 수직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있는데 이영화에서 황궁을 제외한 붕괴된 집들을 수평적으로 표현한 것은 평등을 의미합니다. 다음은 색채감입니다. 전반부에 회색과 청색의 비중이 많다가 점점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날씨가 풀리고 있다는 것이며, 사람들의 얼었던 마음도 녹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분배 형식으로 생필품을 배급받는 모습은 사회주의 체제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유고슬라비아가 공산주의 이상세계를 표현한 건축전시회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모티브로 붕괴된 사회주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윤수열의 노래 아파트입니다. 주민잔칫날 영탁이 부른 아파트는 화려하고 분주해 보이지만 사실은 냉소족인 쓸쓸한 아파트를 아주 잘 표현한듯합니다.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작품입니다.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